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11월 27일 발표한 태연의 다섯 번째 미니앨범의 동명 타이틀곡인 <To.X>에 대한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믿고 듣는 탱구라는 표현 '믿듣탱'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태연의 노래는 언제나 실망시키는 법이 없습니다.
현재 이 곡은 발표된 직후 전 세계 18개국 아이튠즈 탑 앨범차트에서 1위를 기록, 국내 음원차트인 멜론, 지니, 벅스, 바이브 등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태연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To.X가 현재 이렇게 인기가 많은 이유가 뭘까요? 곡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면서 이유를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To.X 뜻
우선 제가 처음 곡을 접하고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 바로 노래 제목이었습니다. 짧은 노래 제목에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궁금해져서 가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줬습니다.
뜻을 한 번 살펴보면 여기서 To는 '~에게' 라는 뜻이고, X는 ‘ex’의 줄임말로 ‘예전’을 뜻하는데 보통 ex-boyfriend, ex-girlfriend라고 예전 남자친구, 예전 여자친구라는 의미로 많이 사용합니다.
즉 노래 제목과 연관 지어서 해석해 보면 '예전 연인에게' 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뭔가 예전 연인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담겨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죠?
2. 가사 해석
To.X의 가사를 살펴보면 역시 제목에서 'TO'가 붙은 것처럼 마치 예전 연인에게 편지를 쓰는 것과 같은 편지형식으로 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차분하게 말을 이어가는데 그 안에는 자신의 뜨거웠던 사랑, 방황하는 자신, 식어가는 감정 등이 시간 순으로 잘 담겨있습니다.
처음 본 널 기억해
We skipped the small talk
바로 다음 단계였지 뭐
단점이라곤 없는 게 단점이라던
그 허세도 마냥 좋았어
하지만 내 일기가
재미없어진 이유
내가 없어진 나의
매일들은 허전해
좀 이상해 왜 둘 사이에
너만 너만 보이는 걸까
난 까다롭고 힘든 아이라
그런 피곤한 생각만 한대
오늘 나눈 문자 속에
새로 산 티셔츠
그 얘기뿐이야
이제야 난 알 것 같아
Gonna block you
불을 꺼 To. X
그 좋아했던 립스틱
싫단 말에 버린
널 좋아했던 만큼
다 맞추려 했어
'나 아님 누가
그런 세상 안아주겠어'
그 말이 그땐 그리
달콤했던 거야 Oh no
새벽의 긴 통화도
이젠 피곤해졌어
Every day, every night
나로 채우고 싶어
좀 이상해 왜 둘 사이에
너만 너만 보이는 걸까
난 까다롭고 힘든 아이라
그런 피곤한 생각만 한대
오늘 나눈 문자 속에
새로 산 티셔츠
그 얘기 뿐이야
이제야 난 알 것 같아
Gonna block you
불을 꺼 To. X
Gonna block you
불을 꺼 To. X
Say Bye
Gonna block you
불을 꺼 To. X
깜빡거리는
흔들거리는 Light
Gonna block you
불을 꺼 To. X
좀 이상해 왜 둘 사이에
너만 너만 보이는 걸까
(너만 보일까)
난 까다롭고 힘든 아이라
그런 피곤한 생각만 한대
오늘 나눈 문자 속에
(이제 불을 꺼)
새로 산 티셔츠
그 얘기뿐이야
이제야 난 알 것 같아
Gonna block you
불을 꺼 To. X
Gonna block you
불을 꺼 To. X
가사 속 주인공은 처음 연인을 만났을 때 빠르게 깊은 사랑에 빠졌던 것 같습니다. 자신이 가장 아끼고 좋아하던 립스틱이 싫다는 상대방의 말에 바로 버릴 만큼 말이죠.
그리고 상대방은 "나 아님 누가 그런 세상을 안아주겠어"와 같은 말을 하면서 너를 이해해주고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식으로 그의 존재 이유를 각인시키고, 곡의 주인공을 구속시켜 버립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개성은 사라져 가고 상대방에게만 맞춰주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서로 존중하지 않는 사랑, 일방적인 연애의 끝은 결국 이별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곡 속의 시점을 보면 아직까지 연인에게 이별을 통보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마음은 이미 이별로 굳혀진 것 같습니다. "Gonna block you"라고 말하며 "널 차단할 거야"라고 강력하게 말하고 있죠.
3. 곡 리뷰
To.X는 잔잔하면서 리드미컬한 곡으로, 태연의 장점인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처럼 들리는 뛰어난 가사 전달력과 한층 짙어지고 세련된 보컬이 합쳐져서 더욱 완성도가 높은 곡이 탄생한 것 같습니다.
2분 50초의 짧은 곡이지만 그 속에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 잘 담아냈고, 잔잔한 곡인데 전혀 지루하거나 심심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곡의 분위기가 약간 몽환적인 느낌을 갖고 있는데 지금 겨울에 딱 맞는 R&B 곡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번 작품에는 태연이 앨범 테마부터 가사 콘셉트 구성까지 직접 참여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태연의 예술적인 감각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발전해 가고 아티스트로서의 개성을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뮤비 또한 흥미로운데 태연의 섬세한 표현과 연기력이 더해져서 몰입감을 높여주더라고요. 뮤비 속에 등장하는 장면들 속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는 것도 재미있는 요소입니다.
티브이 위에 책을 거꾸로 놓아두는 남자친구, 뒤집어져있는 액자, 구슬 속 뒤집어져있는 세상, 거꾸로 된 집, 뒤집힌 차량, 뒤집어진 세상의 모습을 강제로 보여주는 남자친구 등 다양한 장면들을 통해서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결국 남자친구가 태연을 앉혀서 보여주는 거꾸로 된 세상의 모습 속에서 자신의 현재의 모습도 발견하게 되죠. 뮤비를 못 보신 분들은 뮤비도 꼭 한 번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태연의 신곡 To.X에 대한 리뷰를 해보았습니다. 이번 미니앨범에 수록된 다른 곡들도 모두 좋으니 다 들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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