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종 시 <방문객> 사람이 온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시 중 하나인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라는 시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아마 이 시와 시 구절이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한 번쯤은 보거나 들어보셨을 것 같지만 시 한 편을 온전히 읽으신 분들은 드물 것 같습니다.

 

 

 

정현종 시인 <방문객>

 

 

 

 

 

 

 

 

저는 이 시를 20대 후반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때 읽은 것과 지금 30대 중반이 다 되어서 읽는 것이 느낌이 다르고 더욱 가슴에 와닿은 것 같습니다. 20대 때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했지만, 30대인 지금은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수의 친구들만 만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제 곁에는 진정한 친구들만 남아있어서 한 사람 한사람이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서로 많은 것을 공유하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함께 여행하고 있는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가장 많이 접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사람으로 인해서 웃고, 울고, 위로받고, 스트레스받고 참으로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오늘 보여드릴 <방문객>이라는 시를 읽으면 사람 한 명이 온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 정현종 <방문객> -

 

 

 

 

 

 

 

이 시는 첫 구절을 읽는 순간부터 어마어마한 감동이 몰려옵니다. 한 명의 사람이 나에게 온다는 것은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라는 구절처럼 그 사람의 일생이 오는 것입니다.

 

보통 누군가를 처음 만나게 되면 가벼운 호구조사부터 해서 지금 하고 있는 취미 등을 물으면서 서로 공통 관심사를 찾고 친해지게 되는 과정을 밟습니다.

 

그런데 관계가 깊어질수록 그런 것보다 그 사람이 예전에는 어떤 삶을 살았는지, 지금은 어떠한 가치관을 갖고 살고 있는지, 미래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등을 더 궁금해하고 서로 알아가게 됩니다.

 

그 사람의 과거에 아프고 상처받았던 경험들을 시 속의 '바람'처럼 진심으로 공감해 주고 위로해 주면 내 마음속 방문객에게 큰 환대가 될 것입니다.

 

시를 읽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더욱 진심으로 다가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에게 찾아오는 방문객에게 최대한 큰 환대로 보답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