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이해인 수녀님의 시 중에서 제가 정말 아끼고 좋아하는 시인 <이기적인 기도>에 대한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해인 수녀님 시는 누구나 읽기 쉽고 우리에게 친숙한 경험과 언어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그 뜻이 더 쉽게 와닿게 해 줍니다.
오늘 보여드릴 시 또한 그렇습니다. 직접 살아가면서 겪는 아픔, 통증, 우울함 등을 스스럼없이 다 보여주시는 모습이 안타까우면서 주변에 있는 아픈 분들을 대신해서 말을 하는 것 같아서 감동적으로 느껴집니다.
부산 광안리 성 베네딕도 수녀원에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 꼭 한 번 뵙고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이 시는 매번 다른 이들을 위해서 기도를 하시는 이해인 수녀님이 이번에는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하느님에게 기도를 드리는 내용입니다.
아래에서 이해인 수녀님의 <이기적인 기도> 시를 한 번 감상하도록 하겠습니다.
하느님
오늘은 몸이 많이 아프니
기도가 잘 안 되지만
되는대로 말씀드려 봅니다
앞으로의 남은 날들이
어느 날부턴가 누군가에게
짐이 될 거라 생각하면
종일토록 우울합니다
살아 있는 동안은
스스로 사물을 분간하며
내 손으로 밥을 먹고
내 발로 걸어 다니는 것을
꼭 허락해 주세요
누가 무얼 물으면 답해주고
웃으면 같이 웃어주고
온전히는 아니어도
적당히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병명 없는 통증도 순하게
받아 안을 테니
오랜 세월 길들여 온
일상의 질서가
한꺼번에 무너지지 않을 만큼
딱 그만큼의 건강과 자유는
허락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하느님
그동안 내내
남을 위해서만 기도했으니
오늘은 좀 이기적인 기도를
바쳐도 되는 거지요?
제가 이해인 수녀님 시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시 안에 솔직함과 인간다움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수녀님이라고 하면 뭔가 우리와는 거리가 먼 다른 영역의 사람 같아 보이는데, 이해인 수녀님은 자신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항상 보여주십니다.
이기적인 기도 안에는 이해인 수녀님 자신의 건강을 위하여 기도하면서도 역시 다른 이들을 위한 생각이 들어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짐이 되지 않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해주기 위해서 자신이 어느 정도 생활할 수 있을 정도의 건강을 허락해 달라는 말에 가슴이 따뜻해지고 뭉클해집니다.
그리고 시에서 수녀님이 바라는 것들은 평소에 사소하다고 여길만한 것들인데, 이런 사소한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수녀님의 시를 통해서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시를 읽고 건강한 나의 몸에 감사하며 이기적인 기도가 아닌 이타적인 기도를 더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해인 수녀님 시 <이기적인 기도>에 대한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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