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는 네덜란드의 인상파 화가로 '영혼의 화가', '태양의 화가'라고 불릴 정도로 그림 속에 자신의 안에 있는 정열적이고 진정성 있는 그림을 많이 남겼습니다. 그의 역동적인 그림 기법과 화려한 색채의 표현을 보면 넋을 잃고 감상하게 됩니다. 그림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대단하죠.
반고흐는 칼뱅파 목사의 맏아들로 태어나서 미술품 상점의 점원으로 일하고, 목사가 되기 위해서 신학공부도 했지만 실패한 이후에 화가의 길을 찾아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 고흐의 그림은 대중들이나 전문가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해서 생활고에 시달렸는데 뒤에서 여러 사람들이 도왔고 특히 동생인 테오가 형인 고흐에게 많은 후원과 지원을 해줬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책 <영혼의 편지>는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를 엮어서 만든 책입니다. 1872년 8월부터 1890년 7월 자신의 생을 마감할 때까지 테오와 편지를 주고받았습니다. 테오에게 보낸 편지가 무려 668 통이라고 하니 그 양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감명 깊게 읽은 구절들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영혼의 화가답게 저의 영혼을 치유해주고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말들이 많았습니다. 하나씩 찬찬히 감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반고흐, 영혼의 편지
반고흐의 편지 속에는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신념, 삶의 의미,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 자연에 대한 사랑 등 다양한 관점들이 나타나있습니다. 반고흐는 그림 뿐만 아니라 하나의 편지를 적을 때도 결코 허투루 적지 않았습니다. 한마디 한마디에 다 깊은 고뇌와 생각들이 담겨있습니다.
될 수 있으면 많이 감탄해라! 많은 사람들이 충분히 감탐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산책을 자주 하고 자연을 사랑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예술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길이다. 화가는 자연을 이해하고 사랑하여, 평범한 사람들이 자연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사람이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알게 되고, 자신이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존재가 아니라 무언가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사랑을 느낄 때인 것 같다.
(중략)
그러나 우리가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않든 냉혹한 날씨는 결국 끝나게 되어 있고, 화창한 아침이 찾아오면 바람이 바뀌면서 해빙기가 올 것이다. 그래서 늘 변하게 마련인 우리 마음과 날씨를 생각해 볼 때, 상황이 좋아질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초벌 그림이 스케치가 되고 스케치가 유화가 되듯, 최초의 모호한 생각을 다듬어감에 따라 그리고 덧없이 지나가는 최초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실현해 감에 따라 그 목표는 더 명확해질 것이고, 느리지만 확실하게 성취되는 것이 아닐까.
다른 사람들 눈에는 내가 어떻게 비칠까. 보잘것없는 사람, 괴벽스러운 사람, 비위에 맞지 않는 사람, 사회적 지위도 없고 앞으로도 어떤 사회적 지위를 갖지도 못할, 한마디로 최하 중의 최하급 사람... 그래 좋다. 설령 그 말이 옳다 해도 언젠가는 내 작품을 통해 그런 기이한 사람, 그런 보잘것없는 사람의 마음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보여주겠다. 그것이 나의 야망이다.
복권에 대한 환상을 갖는 것이 우리 눈에 유치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정말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 음식을 사는 데 썻어야 할 돈, 마지막 남은 얼마 안 되는 푼돈으로 샀을지도 모르는 복권을 통해 구원을 얻으려는 그 불쌍하고 가련한 사람들의 고통과 쓸쓸한 노력을 생각해 보렴.
위대한 일이란 그저 충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연속되는 작은 일들이 하나로 연결되어서 이루어진다. 위대한 일은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을 때 이룰 수 있다. 결코 우연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왜 평범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그건 세상이 명령하는 대로 오늘은 이것에 따르고 내일은 다른 것에 맞추면서, 세상에 결코 반대하지 않고 다수의 의견에 따르기 때문이다.
예술이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졌다는 말은 사실이지만, 단지 손에 의해서만 이루어졌다고 할 수는 없네. 더 깊은 원천에서, 바로 사람의 영혼에서 솟아나온 것 아닌가.
의욕적으로 일하려면 실수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흔히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면 훌륭하게 될 거라고 하지. 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너도 그런 생각은 착각이라고 말했잖아. 그들은 그런 식으로 자신의 침체와 평범함을 숨기려고 한다.
캔버스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도 무한하게 비어 있는 여백, 우리를 낙심케 하며 가슴을 찢어놓을 듯 텅 빈 여백을 우리 앞으로 돌려놓는다. 그것도 영원히! 텅 빈 캔버스 위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삶이 우리 앞에 제시하는 여백에는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다. 삶이 아무리 공허하고 보잘것없어 보이더라도, 아무리 무의미해 보이더라도, 확신과 힘과 열정을 가진 사람은 진리를 알고 있어서 쉽게 패배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상을 변형하고 재구성하고 전환해서 그리는 법을 배우고 싶다. 그 '부정확성'을 배우고 싶다. 그걸 거짓말이라 부르겠다면, 그래도 좋다. 그러나 그 거짓말은 있는 그대로의 융통성 없는 진실보다 더 '진실한 거짓말'이다.
이 세계를 가만히 보면, 선량한 신에 대해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점점 강하게 든다. 왜냐하면 이 세계는 그가 망쳐버린 습작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중략) 이 세상은 신이 뭘 해야 하는지 잘 모를 때, 제정신이 아닌 불행한 시기에 서둘러서 만들었음이 분명하다. 선량한 신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 그것은 자신의 습작을 만들기 위해 그가 많은 수고를 했다는 정도지.
타라스콩이나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야 하는 것처럼, 별까지 가기 위해서는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죽으면 기차를 탈 수 없듯, 살아 있는 동안에는 별에 갈 수 없다. 증기선이나 합승마차, 철도 등이 지상의 운송수단이라면 콜레라, 결석, 결핵, 암 등은 천상의 운송 수단인지도 모른다. 늙어서 평화롭게 죽는다는 건 별까지 걸어간다는 것이지.
읽어보시니까 어떠셨나요? 반고흐의 삶에 대한 통찰력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삶을 살고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고 노력한 반고흐. 그의 작품은 그가 별에 도착한 이후에야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반고흐 작품의 진가를 사람들이 알아보기 시작한 것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반고흐 작품중에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꽃이 활짝 핀 아몬드 나무, 감자 먹는 사람들 등을 가장 좋아합니다.
여러분도 이 책을 읽으시면서 반고흐의 작품도 함께 감상하시면 더 고흐의 그림을 잘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화가 고흐. 그의 작품으로 우리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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