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관에서 영화 '한산'을 보고 난 뒤 임진왜란 역사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임진왜란에 대한 내용을 찾다가 황현필 선생님의 채널에서 임진왜란에 대한 강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 임진왜란은 단지 시험을 쳐야 해서 외울 수밖에 없는 하나의 역사적 사건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상세하게 임진왜란에 대해서 들으니 정말 자랑스럽고 용맹스러운 우리 조상님들과 이순신 장군님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존재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위해 싸운 장군님들과 의병들이 많지만 그 장군님들 중에서 '송상현 장군'님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송상현 장군님은 조선 선조 때의 문신으로 임진왜란 발발 당시 동래부사로 부임하고 계셨습니다. 일본의 첫 선발대 고니시 유키나가가 이끄는 군부대가 부산 절영도를 거쳐 부산진성, 다대포성을 함락시켰고, 이제 남은 동래읍성을 송상현 장군님은 지키셔야 했습니다.
동래읍성에 다다른 고니시 유키나가는 송상현 장군님에게 항복을 권했습니다. 당시 고니시 유키나가는 남문 밖에 목패를 세우고 이런 내용을 송상현 장군에게 전달했습니다.
"戰則戰矣 不戰則假道 (전즉전의 부전즉가도)"
'싸우고 싶거든 싸우고, 싸우지 않으려면 길을 빌려 달라’
그에 대한 송상현 장군님의 답변은 이랬습니다.
"戰死易 假道難 (전사이 가도난)"
'싸워서 죽기는 쉬우나, 길을 내어 주기는 어렵다'
이에 일본군은 동래읍성을 바로 공격하였고 동래성은 2시간 만에 무너지고 맙니다. 조선군은 결사항전했지만 일본군의 신식 무기인 조총과 중과부적으로 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패배를 직감한 송상현 장군은 조복을 입고 부친인 송화공을 생각하며 자신의 피로 부채에 16자의 시를 적습니다. 그 시가 바로 '송상현 장군의 절명시'입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고성월훈(孤城月暈) - 외로운 성에는 달무리 지고
열진고침(列陣高枕) - 주변 성들은 깊이 잠들었구나.
군신의중(君臣義重) - 군신의 의가 무거우니
부모은경(父母恩經) - 부모의 은혜는 가벼이 하려이다.
성이 일본군들에게 둘러싸여 죽음을 생각하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바치니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이 시를 읽으니 그때 당시 상황이 얼마나 비참하고 슬픈지 느껴졌습니다.
결국 송상현 장군님은 일본군들에 의해 목숨을 잃으셨습니다. 그러나 일본군들은 송상현 장군님의 충절에 감탄하면서 장사를 치러주었다고 합니다. 이때 성안에 있던 3천 명의 군민이 목숨을 잃습니다.
부산 수안역 공사 중에 옛날 동래읍성 해자에서 출토된 시신 유골들의 모습은 정말 참혹했습니다. 다시 한번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조상님들의 영혼에 평안을 빕니다. 임진왜란은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우리의 아픈 역사이면서 소중한 역사입니다.
저도 앞으로 임진왜란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 내용들을 알릴 생각입니다. 우리 역사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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