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감성스피치 후니입니다. 오늘은 모든 시인 중의 시인이라고 불리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한국 사람들이라면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이라는 시 속에서 한 번씩 보셨을 겁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 1875~1926) 는 프라하 출생으로 독일 언어권의 문학가 중에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시인입니다. 릴케는 이탈리아, 러시아를 여행하며 많은 영감을 받았고, 조각가 로댕의 비서로 지내면서 미학적인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 시인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이후 <형상 시집> <말테의 수기> 등의 작품을 출간하며 꾸준히 활동을 하다가 1926년 백혈병에 걸려 사망했습니다. 릴케는 자신이 원하던 대로 라로뉴의 교회 묘지에 묻혔는데 묘비명에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그리도 많은 눈꺼풀 아래 누구의 것도 아닌 잠이고픈 마음이여."
저는 릴케의 시집 중에서 '인생을 이해하려 해서는 안된다',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이 두 가지 시를 가져왔습니다. 두 가지 시 모두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어서 더 공감이 가고 힘이 되는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습니다.
인생을 이해하려 해서는 안된다
인생을 이해하려 해서는 안 된다
인생은 축제일 같은 것이다
하루하루를 일어나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길을 걷는 어린아이가
바람이 불 때마다 실려 오는
많은 꽃잎을 개의치 않듯이
어린아이는 꽃잎을 주워서
모아 둘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것이 머무르고 싶어 하는데도
머리카락에 앉은 꽃잎을 가볍게 털어버린다
그러고는 앳된 나이의
새로운 꽃잎에 손을 내민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저도 인생을 이해하려고 해봤습니다. 하지만 이해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살다 보면 납득이 가지 않는 일들이 너무 많고, 기쁠 때보다 오히려 힘들 때가 더 많습니다.
이런 물음에 대하여 릴케는 이 시에서 인생을 이해하려 하지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고 말합니다. 마치 어린아이처럼요. 생각해보면 저도 어릴 때는 아무 걱정 없이 내일이 아닌 오늘을 더 열심히 살았습니다. 지금은 오늘보다 내일, 미래를 걱정하면서 살아가지만 말입니다.
고민, 걱정들은 어린아이들처럼 가볍게 털어버리고 내가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것들에 손을 내미는 것이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아닐까요?
이 시를 읽다보니 예전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나온 '말하는 대로'라는 곡이 떠올랐습니다. 이 곡의 가사는 유재석이 신인일 때 그리고 일들이 잘 풀리지 않을 때를 생각하며 적었다고 합니다.
이 노래 속에는 " 나 스무 살 적에 하루를 견디고 불안한 잠자리에 누울 때면 내일 뭐하지 내일 뭐하지 생각을 했지 / 그러던 어느 날 내 맘에 찾아온 작지만 놀라운 깨달음이 내일 뭘 할지 내일 뭘 할지 꿈꾸게 했지 "라는 가사가 나옵니다.
내일 뭐하지 고민하는 것보다 내일 뭘 할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위의 릴케의 시가 말하고 있는 내용과 비슷한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것 같습니다.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마음속의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를 가지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자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순 없으니까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보는 일이다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테니까
살면서 일어나는 수많은 문제들을 모두 다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 문제들에만 집중해서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못하고 허튼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릴케는 젊은 시인에게 지금 일어나는 문제들을 피하지 말고 일단 문제에 부딪혀보고 경험해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삶 속에 생겨날 것이라고 합니다.
"경험은 가장 훌륭한 스승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내와 경험을 쌓으면 모든 문제든지 해결할 수 없는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를 감명깊게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위의 시들은 마치 인생 선배가 후배에게 조언을 해주는 것 같은 차분한 어조로 되어 있어서 더 잘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살면서 힘든 일들이 많지만, 이런 좋은 시를 읽으면서 힘을 얻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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