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좋은글

라이너 마리아 릴케 시 - 인생을 이해하려 해서는 안된다,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by 감성스피치 후니 2022. 6. 9.

안녕하세요 감성스피치 후니입니다. 오늘은 모든 시인 중의 시인이라고 불리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한국 사람들이라면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이라는 시 속에서 한 번씩 보셨을 겁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 1875~1926) 는 프라하 출생으로 독일 언어권의 문학가 중에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시인입니다. 릴케는 이탈리아, 러시아를 여행하며 많은 영감을 받았고, 조각가 로댕의 비서로 지내면서 미학적인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 시인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이후 <형상 시집> <말테의 수기> 등의 작품을 출간하며 꾸준히 활동을 하다가 1926년 백혈병에 걸려 사망했습니다. 릴케는 자신이 원하던 대로 라로뉴의 교회 묘지에 묻혔는데 묘비명에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그리도 많은 눈꺼풀 아래 누구의 것도 아닌 잠이고픈 마음이여."

 

 

라이너마리아릴케 시집
라이너 마리아 릴케 시집

 

 

저는 릴케의 시집 중에서 '인생을 이해하려 해서는 안된다',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이 두 가지 시를 가져왔습니다. 두 가지 시 모두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어서 더 공감이 가고 힘이 되는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습니다.

 

 


 

 

인생을 이해하려 해서는 안된다

 

 

 

인생을 이해하려 해서는 안 된다
인생은 축제일 같은 것이다
하루하루를 일어나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길을 걷는 어린아이가
바람이 불 때마다 실려 오는
많은 꽃잎을 개의치 않듯이

어린아이는 꽃잎을 주워서
모아 둘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것이 머무르고 싶어 하는데도
머리카락에 앉은 꽃잎을 가볍게 털어버린다
그러고는 앳된 나이의
새로운 꽃잎에 손을 내민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저도 인생을 이해하려고 해봤습니다. 하지만 이해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살다 보면 납득이 가지 않는 일들이 너무 많고, 기쁠 때보다 오히려 힘들 때가 더 많습니다. 

 

이런 물음에 대하여 릴케는 이 시에서 인생을 이해하려 하지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고 말합니다. 마치 어린아이처럼요. 생각해보면 저도 어릴 때는 아무 걱정 없이 내일이 아닌 오늘을 더 열심히 살았습니다. 지금은 오늘보다 내일, 미래를 걱정하면서 살아가지만 말입니다.

 

고민, 걱정들은 어린아이들처럼 가볍게 털어버리고 내가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것들에 손을 내미는 것이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아닐까요?

 

 

 

 

 

 

무한도전 말하는대로 캡쳐사진
무한도전 노래 '말하는대로'

 

 

 

이 시를 읽다보니 예전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나온 '말하는 대로'라는 곡이 떠올랐습니다. 이 곡의 가사는 유재석이 신인일 때 그리고 일들이 잘 풀리지 않을 때를 생각하며 적었다고 합니다.

 

이 노래 속에는 " 나 스무 살 적에 하루를 견디고 불안한 잠자리에 누울 때면 내일 뭐하지 내일 뭐하지 생각을 했지 / 그러던 어느 날 내 맘에 찾아온 작지만 놀라운 깨달음이 내일 뭘 할지 내일 뭘 할지 꿈꾸게 했지 "라는 가사가 나옵니다. 

 

내일 뭐하지 고민하는 것보다 내일 뭘 할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위의 릴케의 시가 말하고 있는 내용과 비슷한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것 같습니다.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마음속의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를 가지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자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순 없으니까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보는 일이다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테니까


 

 

 

 

 

 

살면서 일어나는 수많은 문제들을 모두 다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 문제들에만 집중해서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못하고 허튼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릴케는 젊은 시인에게 지금 일어나는 문제들을 피하지 말고 일단 문제에 부딪혀보고 경험해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삶 속에 생겨날 것이라고 합니다.

 

"경험은 가장 훌륭한 스승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내와 경험을 쌓으면 모든 문제든지 해결할 수 없는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를 감명깊게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위의 시들은 마치 인생 선배가 후배에게 조언을 해주는 것 같은 차분한 어조로 되어 있어서  더 잘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살면서 힘든 일들이 많지만, 이런 좋은 시를 읽으면서 힘을 얻으시면 좋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