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이형기 시인의 시 <낙화>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아마 이 시의 전체적인 내용은 몰라도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이 문장은 누구나 들어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문장을 읽고 나태주 시인은 신이 주신 문장, 영혼의 울림이 있는 문장이라는 극찬을 아까지 않았습니다. 인생을 관통하는 이러한 문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럼 이형기 시인의 <낙화> 시를 한 번 감상해볼까요?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 이형기 <낙화> -
시의 화자는 찬란한 봄의 청춘을 떠나보낼 준비가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그때의 아름다움을 추억하고 간직하면서 담담하게 청춘과의 이별을 결심하죠. 새롭게 다가올 여름과 가을 그리고 겨울을 생각하면서 더욱 성숙해 가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사람은 아픔을 겪을 때 더 성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살면서 삶 또는 사랑과의 이별을 맞이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예견된 이별도 있지만, 이별은 갑작스럽게 찾아올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항상 이별을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어야 조금 더 이별에 잘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별은 미리 준비하고 경험한다고 해서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닙니다. 사람은 이별 앞에 항상 나약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이별 또한 자연의 순리이기에 받아들여야 하는데 말이죠.
사람이 이별에 대처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현재를 즐기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후회 없이 사는 것이 아닐까요. 이별과 죽음이 있기에 인생이 더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영화 트로이에 나오는 아킬레스의 명대사가 떠오릅니다.
신은 인간을 질투해
인간은 다 죽거든
늘 마지막 순간을 살지
그래서 삶이 아름다운 거야
이 순간 넌 가장 아름다워
토요일 주말 아침에 좋은 시를 읽으면서 시작하니 더 마음이 평온해지고 풍요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좋은 시를 읽으면서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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