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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좋은글

신경림 시 추천 <갈대>, <별> 마음의 위로와 감동을 주는 시

by 감성스피치 후니 2023. 10. 18.

안녕하세요 오늘은 신경림 시인의 시 <갈대><별>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이 두 편의 시는 모두 자연을 소재로 해서 사람의 인생과 삶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신경림 시인의 시는 우선 읽기 편하고 이해하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쉽게 쓰인 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의 내용에 상당히 깊이감이 있고 마음을 울리는 시 구절들이 많습니다. 다 신경림 시인의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솔한 이야기이기 때문일 겁니다.

 

 

 

 

 

 

아마 이 두 편의 시를 읽으시면 대부분 공감을 하시는 부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한 편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신경림 <갈대>

 

 

 

갈대
신경림 <갈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 신경림 <갈대> -

 

 

 

<갈대>라는 시는 신경림 시인의 문단 데뷔작품으로, 시인 스스로도 가장 마음에 든다고 할 정도로 매우 애정을 갖고 있는 시입니다. "이 시는 단 번에 쓰여졌다."라고 할 정도로 갈대를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신경림 시인은 어린 시절에 고향 마을 뒷 산에 올라가서 갈대를 자주 봤습니다. 그 갈대를 보면서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갈대들은 몸을 떨면서 울고 있는 것처럼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갈대들의 울음에서 사람들 사는 일에 대한 설움을 느꼈다고 하는데요. 시인이 어릴 때부터 6.25 전쟁, 노동자들의 삶, 어려운 농촌 생활 등을 보면서 사람 사는 일이 서러움의 연속이라는 것을 깨달았나 봅니다.

 

 

 

 

 

 

이 시 속의 갈대는 언제부턴가 스스로 울고 있었는데 그것이 외적인 것 때문인 줄 알고 있었나 봅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밤에 문득 자신이 흔들리는 것은 자신의 울음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죠. 우리는 살아가면서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힘든 상황을 많이 겪게 됩니다. 

 

그런데 보통 외적인 것으로부터만 힘든 이유를 찾으려 하고 내적인 것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내적으로 힘들고 아픈 부분이 더 많을 수도 있는데 말이죠. 마지막 시 구절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건 산다는 것은 내적 슬픔을 견디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적으로 성숙하고 자신을 돌 볼 줄 알아야 갈대처럼 흔들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신경림 <별>

 

 

별과 달이 뜬 풍경
신경림 <별>

 

 

 

나이 들어 눈 어두우니 별이 보인다
반짝반짝 서울 하늘에 별이 보인다

하늘에 별이 보이니
풀과 나무 사이에 별이 보이고
풀과 나무 사이에 별이 보이니
사람들 사이에 별이 보인다

반짝반짝 탁한 하늘에 별이 보인다
눈 밝아 보이지 않던 별이 보인다

- 신경림 <별> -

 

 

 

 

이 시의 화자는 나이가 들면서 두 눈은 어두워졌지만, 자연과 사람의 관계를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은 더 밝아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연륜과 경험이 쌓이면서 세상을 관조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이는 배워서 되는 것도 아니고 천천히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야 하는 것이죠. 그런 깨달음을 얻기까지 사람은 참 먼 길을 돌아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라고 말하는 어린 왕자의 대사가 떠오릅니다. 지구 생명체들을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공기, 누군가에 대한 진실한 사랑 등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 삶을 지탱하고 이어주는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당장 눈에 보이는 것부터 찾고 중요시하곤 합니다. 맞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중요시한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유발 하라리의 저서 '호모 사피엔스'에서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상대적으로 힘이 약했던 호모 사피엔스가 살아남았던 이유는 바로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외적인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내적인 것을 찾을 수 있을 때 우리는 진정으로 성숙한 어른이 되지 않을까요. 그러한 연습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신경림 시인의 시 두 편을 살펴보았습니다. 시를 읽는 것은 일상에서 지친 마음에 휴식을 주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좋은 시를 읽으시면서 잠깐이라도 마음을 편하게 쉬게 해 주시는 건 어떨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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