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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좋은글

나의 아저씨 명대사 모음 : 지안, 편안함에 이르렀나?

by 감성스피치 후니 2023. 9. 23.

안녕하세요 오늘은 2018년 화제의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명대사를 가져왔습니다. 나의 아저씨는 방영 전에 주인공인 이선균과 이지은(아이유)의 나이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안 좋은 말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드라마를 보니 두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가 아닌 따뜻한 휴먼드라마였는데요. 

 

그리고 사람들에게 "나의 아저씨 드라마 봤어? 꼭 봐 정말 재밋고 따뜻한 드라마야."라고 하면 대부분 "그 드라마 너무 어두워서 보기가 좀 그래.."라는 답변이 많이 돌아옵니다. 드라마 속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둡지만 실제로는 너무 따뜻하고 힐링이 되는 내용이 많은데 아직까지 이 드라마를 못 보신 분들은 꼭 봤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아저씨 포스터
드라마 나의 아저씨

 

 

 

상처 많고 가난한 이지안이 성실하지만 불행한 동훈을 만나며 서로 외적으로 내적으로 도우며 삶의 희망을 얻고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드라마에서 가장 따뜻한 부분은 바로 후계동 동네 사람들의 끈끈한 연대와 정희네라는 작은 가게에서 모여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들입니다. 

 

현실에서 이런 동네와 이웃, 친구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서로를 위하고 아끼는 마음에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모습들이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다는 게 참으로 아쉽습니다. 점점 더 사회와 격리해서 살아가는 사람도 많아지고 이웃의 의미가 희미해지는 이때 우리에게 그런 것들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소설 '연금술사'를 쓴 파울로 코엘료도 나의 아저씨를 보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파울로 코엘료가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글입니다.

 

 

와! 16화까지 보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인간의 심리를 완벽히 묘사한 작품이네요.
엄청난 각본, 환상적인 연출, 최고의 출연진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이처럼 문학의 거장들 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 스타들까지 나의 아저씨 드라마를 보고 상당한 호평을 쏟아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도 팍팍한 현실 속에서 따뜻한 손길과 관심이 필요한 게 아닐까요? 

 

아래에는 제가 이 드라마를 보며 인상 깊었던 대사들을 모아봤습니다. 

 

 

 

 

 

 

나의 아저씨 술 마시는 동훈
동훈

 

 

 

"모든 건물을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야. 바람, 하중, 진동 있을 수 있는 모든 외력을 계산하고 따져서 그것보다 세게 내력을 설계하는 거야. 인생도 어떻게 보면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력이 있으면 버티는 거야."
"인간 다 뒤에서 욕해. 친하다고 욕 안 하는 줄 알아? 인간이 그렇게 한 겹이야? 나도 뒤에서 남 욕해. 욕하면 욕하는 거지 뭐 어쩌라고. 뭐 어쩌라고 일러. 쪽팔리게."
"네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네가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모든 일이 그래. 항상 네가 먼저야. 옛날 일 아무것도 아니야. 네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내 인생이 네 인생보다 낫지 않고 너 불쌍해서 사주는 거 아니고 고맙다고 사주는 거야."
"너 나 왜 좋아하는지 알아? 내가 불쌍해서 그래. 내가 불쌍하니까 너처럼 불쌍한 나 끌어안고 우는 거야."
"마음에 걸리는 게 없으면 뭘 죽여도 문제없어.근데 마음에 걸리면 벌레만 죽여도 탈 나."

 

 

 

 

도청하는 이지안
지안

 

 

 

"아버진 뭐 하시고?"
"아저씨 아버지는 뭐 하세요? 나는 아저씨 아버지 뭐 하시는지 하나도 안 궁금한데, 왜 우리 아버지가 궁금할까?" "아, 그냥 물어봤어."
"그런 걸 왜 그냥 물어봐요?"
"어른들은 애들 보면 그냥 물어봐, 그런 거."
"잘 사는 집구석인지 못사는 집구석인지, 아버지 직업으로 간 보려고?"
"... 미안하다."
"실례예요, 그런 질문."
"실례했다."
"경직된 인간들은 다 불쌍해. 살아온 날들을 말해 주잖아. 상처받은 아이들은 너무 일찍 커버려. 그게 보여, 그래서 불쌍해."
"어떻게 하면 월 500, 600을 벌어도 저렇게 지겨워 보일 수가 있을까. 성실한 무기징역수처럼 꾸역꾸역."
"산사는 평화로운가? 난 천근만근인 몸을 질질 끌고... 가기 싫은 회사로 간다..."
"니 몸은 기껏해야 백이십근. 천근만근인 것은 네 마음."

 

 

 

 

 

 

"누가 욕하는 거 들으면 그 사람한테 전달하지 마. 너희들 사이에서는 다 말해주는 게 우정일지 몰라도 어른들은 안 그래. 괜히 말해주고 그러면 그 사람이 널 피해. 내가 상처받은 걸 아는 사람 불편해, 보기 싫어. 아무도 모르면 돼, 그러면 아무 일도 아네야."
"인간은요, 평생을 망가질까 봐 두려워하면서 살아요. 전 그랬던 거 같아요. 처음엔 감독님이 망해서 정말 좋았는데, 망한 감독님이 아무렇지 않아 보여서 더 좋았어요. '망해도 괜찮은 거구나',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망가져도 행복할 수 있구나'... 안심이 됐어요. 이 동네도 망가진 거 같고, 사람들도 다 망가진 거 같은데... 전혀 불행해 보이지가 않아요. 절대로. 그래서 좋아요, 날 안심시켜 줘서."
"욕망과 양심 사이에서 항상 양심 쪽으로 확 기울어 사는 인간."
"억지로 산다. 날아가는 마음을 억지로 당겨와, 억지로 산다. 불쌍하다 니 마음. 나 같으면 한 번은 날려주겠네."
"죽고싶은 와중에, 죽지 마라, 당신은 괜찮은 사람이다, 파이팅 해라. 그렇게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만으로 숨이 쉬어져. 고맙다. 옆에 있어줘서."

 

 

 

나의 아저씨에 제가 좋아하는 명대사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이 외에도 극 중 인물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다 명대사라고 해도 될 만큼 깊이 있고 의미 있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나의 아저씨>를 만든 박해영 작가는 사람의 감정을 보는 뛰어난 통찰력을 가진 것 같습니다. 대사 하나하나가 어쩜 이리 마음을 울리고 공감이 가는 걸까요. 

 

 

 

나의 아저씨 엔딩장면
나의 아저씨 엔딩 "지안, 편안함에 이르렀나?"

 

 

 

드라마 마지막 엔딩장면으로 넘어가면 드라마 내내 어두웠던 분위기가 밝아집니다. 두 주인공의 인생도 어둠에서 밝음으로 넘어가는 것을 상징하는 것일 겁니다. 

 

카페에서 직장 동료들과 대화를 하던 지안은 시끄러운 사람들 속에서 동훈의 목소리를 바로 찾아냅니다. 예전에 도청하면서 들은 그 동훈의 따뜻한 목소리를 잊지 않고 있었던 것이죠.

 

 

 

 

 

 

그리고 둘은 만나 활짝 웃으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밥 한끼 사준다는 말과 서로 등을 지며 갈 길을 갑니다. 그리고 한 번씩 뒤돌아 보는 지안과 동훈. 서로 잘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기쁘게 생각하며 막을 내립니다. 거기서 이어지는 마지막 대사는 짧지만 정말 감동적이죠. 

 

 

지안, 편안함에 이르렀나?

 

 

 

극중 여주인공 이지안의 이름 뜻이를 지, 편안할 안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소름 돋게 딱 맞아떨어지는 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름에까지 드라마의 의미를 담아내는 이 작품은 정말 명작 중에 명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니 드라마 나의 아저씨가 또 보고 싶어 집니다. 조만간 다시 정주행 해야 할 것 같네요. 이미 정주행을 3번이나 했지만 명작은 다시 봐도 볼 때마다 새로운 것들을 또 발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나의 아저씨의 따뜻한 대사들과 함께 따뜻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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