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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좋은글

도종환 시 <아무도 없는 별> 사람에게 상처 받은 당신을 위한 시

by 감성스피치 후니 2023. 9. 28.

안녕하세요 오늘은 도종환 시인의 시 <아무도 없는 별>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이 시는 제가 사람들에게 치이거나 상처받아서 힘들 때 한 번씩 읽는 시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읽고 있으면 마음의 위로를 받게 되고 공감이 가더라고요.

 

 

 

혼자 물 위에 서있는 사람
세상을 혼자서 살 수 있을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사람은 혼자서 살기 힘듭니다. 그걸 알지만 어떨 때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디를 가나 일이 힘든 것보다도 사람이 힘들어서 더 괴로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왜 이렇게 사람을 상대하고 대하는 것이 힘들까요?

 

 

 

 

 

 

그건 아마 우리 한명 한 명이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걸 이해하기 위해서 MBTI 성격유형검사를 확인해보기도 하지만 결국 이러한 차이점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속담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요? 도종환 시인은 결국 그러한 모든 것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이 시를 통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시를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도 없는 별에선
그대도 나도 살 수 없다
달맞이꽃이 피지 않는 별에선
해바라기도 함께 피어나지 않고
폭풍우와 해일이 없는 곳에선
등 푸른 물고기도 그대의 애인도
살 수 없다
때로는 화산이 터져 불줄기가
온 땅을 휩쓸고 지나고
그대를 미워하는 마음 산을 덮어도
미움과 사랑과 용서의 긴 밤이 없는 곳에선
반딧불이 한 마리도 살 수 없다
때로는 빗줄기가 마을을 다 덮고도 남았는데
어느 날은 물 한 방울 만날 수 없어
목마름으로 쓰러져도
그 물로 인해 우리가 사는 것이다
강물이 흐르지 않는 별에선
그대도 나도 살 수 없다
낙엽이 지고 산불에
산맥의 허리가 다 타들어가도
외로운 긴 밤과 기다림의 새벽이 있어서
우리가 이 별에서 사는 것이다


- 도종환 <아무도 없는 별> -

 

 

 

 

 

 

도종환 시인은 우리가 살 수 있는 것은 결국 우리 주변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것들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것이 내가 싫어하는 것이든 좋아하는 것이든 모두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폭풍우와 해일, 화산의 불줄기, 빗줄기, 외로운 긴 밤과 기다림의 새벽 등 어렵고 힘든 일이 도처에 기다리고 있지만 이러한 것들을 사랑과 용서의 마음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내가 싫어하는 일이나 싫어하는 사람을 피하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그것을 맞닥뜨리게 되면 더 힘들고 괴로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담담히 받아들이고 대할 때 오히려 마음이 더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린왕자
어린왕자

 

 

 

그리고 이 시를 읽으면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가 떠올랐습니다. 아무도 없는 별이라는 제목 자체에서 떠오른 것도 있지만 시에서 말하는 내용과 어린 왕자의 대화 속 내용이 유사한 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어딘가에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해가 지는 것을 보려면
해가 질 때 까지 기다리지 말고
해가 지는 쪽으로 가야 해.

사막에 있으면 조금 외로워
하지만 사람들 속에 있어도
외로운 건 마찬가지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사막이 우물이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처럼, 우리의  삶도 희망을 품고 있기 때문에 더 아름답지 않을까요. 어린 왕자의 명대사를 읽으며 다시금 마음의 위로를 얻습니다. 

 

우리가 사는 별에는 사람도 많고 힘든 일들도 무수히 많지만 그 또한 다 내 삶의 일부라는 것을 이해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 한결 마음이 편안해질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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