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좋은글

이형기 시 <낙화> 담담한 이별시 감상

by 감성스피치 후니 2023. 12. 9.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이형기 시인의 시 <낙화>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아마 이 시의 전체적인 내용은 몰라도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이 문장은 누구나 들어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낙화
낙화

 

 

 

이러한 문장을 읽고 나태주 시인은 신이 주신 문장, 영혼의 울림이 있는 문장이라는 극찬을 아까지 않았습니다. 인생을 관통하는 이러한 문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럼 이형기 시인의 <낙화> 시를 한 번 감상해볼까요?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 이형기 <낙화> -

 

 

 

시의 화자는 찬란한 봄의 청춘을 떠나보낼 준비가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그때의 아름다움을 추억하고 간직하면서 담담하게 청춘과의 이별을 결심하죠. 새롭게 다가올 여름과 가을 그리고 겨울을 생각하면서 더욱 성숙해 가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사람은 아픔을 겪을 때 더 성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살면서 삶 또는 사랑과의 이별을 맞이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예견된 이별도 있지만, 이별은 갑작스럽게 찾아올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항상 이별을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어야 조금 더 이별에 잘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별은 미리 준비하고 경험한다고 해서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닙니다. 사람은 이별 앞에 항상 나약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이별 또한 자연의 순리이기에 받아들여야 하는데 말이죠.

 

 

 

 

 

 

사람이 이별에 대처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현재를 즐기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후회 없이 사는 것이 아닐까요. 이별과 죽음이 있기에 인생이 더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영화 트로이에 나오는 아킬레스의 명대사가 떠오릅니다.

 

 

신은 인간을 질투해
인간은 다 죽거든
늘 마지막 순간을 살지
그래서 삶이 아름다운 거야
이 순간 넌 가장 아름다워

 

 

 

토요일 주말 아침에 좋은 시를 읽으면서 시작하니 더 마음이 평온해지고 풍요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좋은 시를 읽으면서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종환 시 <아무도 없는 별> 사람에게 상처 받은 당신을 위한 시

안녕하세요 오늘은 도종환 시인의 시 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이 시는 제가 사람들에게 치이거나 상처받아서 힘들 때 한 번씩 읽는 시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읽고 있으면 마음의 위로를 받게

passionlkh.tistory.com

 

 

에린 핸슨 <아닌 것> 공유가 낭송한 시 (나 자신을 사랑하세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호주 브리즈번 출신의 시인 에린 핸슨의 대표적인 시 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이 시는 예전에 유퀴즈에 출연한 공유가 낭송한 시로 더 유명해졌는데 아직까지도 많은 사

passionlkh.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