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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좋은글

셰익스피어 소네트 18 - 내 그대를 한여름 날에 비겨 볼까?

by 감성스피치 후니 2022. 4. 20.

안녕하세요. 감성스피치 후니입니다. 오늘도 여러분에게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하나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셰익스피어는 극작가이면서 시인이기도 했습니다. 희곡으로 워낙 유명해서 상대적으로 셰익스피어의 시는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셰익스피어의 시 '소네트'에 대해서 알아보고, 총 154편의 셰익스피어 소네트 중 가장 많이 사랑받고 있는 소네트 18번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소네트(Sonnet)란? 

 

 

펼쳐져있는 책 사진
셰익스피어 소네트는 총 154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네트라는 말은 작은 소리 또는 노래를 의미하는 이태리어 '소네토(sonetto)'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소네트는 ‘14행의 짧은 시로 이루어진 서양 시가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시조와 비슷하다고 있겠습니다. 시에서 시행의 일정한 자리에서 발음이 비슷한 음절의 같은 운이 규칙적으로 들어갑니다. 각 행을 10음절로 구성하고, 복잡한 운과 세련된 기교를 사용합니다. 

 


 

소네트 18번

 

소네트 18번은 마블 캐릭터 중 '로키'라는 배역을 맡고 있는 배우 톰 히들스턴이 직접 낭독하여 더욱 유명한 소네트입니다. 원어로 부드럽게 읽어주는데 정말 소네트 18번 내용에 들어있는 아름다운 느낌이 잘 전해졌습니다. 유튜브에서 꼭 한 번 찾아서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내 그대를 한 여름날에 비겨볼까?
그대는 더 아름답고 더 화창하여라.
거친 바람이 5월의 고운 꽃봉오리를 흔들고,
여름의 기한은 너무나 짧아라.
때로 태양은 너무 뜨겁게 쬐고,
그의 금빛 얼굴은 흐려지기도 하여라.
어떤 아름다운 것도 언젠가는 그 아름다움이 기울어지고
우연이나 자연의 변화로 고운 치장 뺏기도다.
그러나 그대의 영원한 여름은 퇴색하지 않고,
그대가 지닌 미는 잃어지지 않으리라.
죽음도 뽐내진 못하리, 그대가 자기 그늘 속에 방황한다고
불멸의 시편 속에서 그대 시간에 동화되나니.
인간이 숨을 쉬고 볼 수 있는 눈이 있는 한
이 시는 살고 그대에게 생명을 주리

(피천득 번역)



소네트 18번은 의문문으로 시작합니다.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는 제목이 따로 없지만, 보통 첫 행이 제목을 대신하기도 합니다. 시작부터 좋은 표현으로 시에 몰입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적은 애정시입니다. 여기서 시에 등장하는 '그대'는 사랑하는 여인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남성 친구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시라고 합니다. 

 

화창하고 아름다운 태양 그 이외의 어떤 것도 시간 앞에서는 모습이 퇴색되고 아름다움을 잃어가지만, 그대의 아름다움은 시간이 지나고 죽음이 온다 해도 이 시에 안에서 계속 생명을 얻기 때문에 그대의 아름다움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젊음, 아름다움, 세월의 무상함, 생명과 죽음, 불멸과 영원함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였습니다.

 

 


 

5월이 다가오는 지금 곁에 있는 사랑하는 이에게 이 시를 선물한다면, 여러분도 시를 선물 받은 분도 영원한 아름다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셰익스피어. 그는 지금 세상에 없지만 그가 남긴 작품들은 우리 곁에서 숨 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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