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생각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 리뷰 - 실화, 해석, 결말까지 (스포 일부 포함)

by 감성스피치 후니 2022. 9. 14.

안녕하세요 후니입니다. 오늘은 최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최신작인 ‘수리남’에 대한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넷플릭스 구독을 2년 정도 하고 있는데 구독하면서 오징어 게임 이외에는 크게 만족한 작품이 없었습니다. 최근에 나온 카터, 서울대 작전, 모범가족 등도 보면서 실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수리남은 정말 오랜만에 넷플릭스 구독료의 가치를 느끼게 해 준 작품이었습니다.

 

 

 

수리남 메인 포스터
수리남 메인 포스터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 정보>

기본: 6부작, 러닝타임 371분
감독: 윤종빈, 극본 윤종빈,권성휘
출연진: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제작비: 350억 원
시청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수리남 촬영 장소: 도미니카 공화국, 제주도, 기타 국내 촬영지

 

 


수리남은 남아메리카 북부에 있는 국가의 명칭입니다. 드라마 내용은 수리남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마약 대부가 한 민간인의 홍어 장사를 망치게 되면서 민간인이 국정원과 함께 손을 잡고 임무를 수행하는 이야기입니다. 실제 '마약왕 조봉행'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어서 더욱 흥미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수리남의 영어 제목을 보시면 'Narco-saints'라고 되어있습니다.  이는 마약과 관련된 원조 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 '나르코스'를 떠오르게 합니다. 그래서 수리남은 나르코스의 아류작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수리남은 한국식으로 해석했기 때문에 전혀 다른 독창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말들은 신경 쓰지 마시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제가 수리남을 보면서 느낀 점들을 네 가지 정도 말씀드리겠습니다.

 

 

 


 

 

1. 배우들의 연기력

 

 

수리남은 배우 황정민, 하정우, 유연석, 박해수, 조우진, 특별출연 장첸 등이 출연해서 기대감을 모았습니다. 이번 드라마는 스토리의 개연성과 연출이 조금 부족함은 있었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모든 것을 커버한 것 같습니다.

 

드라마 1화를 보고 나면 배우들의 연기에 푹 빠져서 다음화를 자연스럽게 찾게 되고 순식간에 다 보신 경험을 다들 하셨을 겁니다. 모든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주셨지만 가장 연기를 잘한 두 명을 선정한다면 황정민과 조우진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수리남 전요환과 변기태
출처: 넷플릭스

 

 

 

전요환 역을 맡은 황정민은 특히 목사와 마약상 두 가지 역할을 연기해야 했는데요, 두 가지 인격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이보다 완벽하게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변기태 역을 맡은 조우진 또한 상당히 좋은 연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았습니다. 

 

 

 

2. 긴장감 넘치는 연출과 대사들

 

 

1화부터 6화까지 극 중 인물들 간의 서로 속고 속이는 관계 속에서 언제 정체가 탄로 날 지 몰라 안절부절못하며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중간중간에 인물들의 다양한 표정과 제스처가 이러한 긴장감을 더욱 높여주는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윤종빈 감독은 실제 현지와 같은 느낌을 내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했는데 국내에서 촬영한 부분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전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습니다. 몇 번 나오는 전투신도 박진감 넘치게 잘 만든 것 같습니다.

 

대사들도 시원하고 거침없는 대사들이 많습니다. 약간의 인상이 찌푸려지는 대사도 있지만 드라마 속 상황을 고려해서 이해하고 넘어간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는 4화에 전요환(황정민)과 강인구(하정우)가 나누는 대사입니다.

 

 

<수리남 4화 대사 중>

전요환(황정민): 대부분 사람들은 실재하지 않는 걸 믿으려고 하거든
강인구(하정우): 실재 삶이 힘들어서 그런 거 아닐까요
전요환(황정민): 그래서 사람들이 마약에 환장하는 거라고. 약을 하다 보면 보이지 않던 게 순간적으로 보이는데 그걸 못 잊거든

 

 

위 대사처럼 실제로 마약 하는 사람들이 이런 마음에서 할까요? 아닌 사람이 더 많다고 봅니다. 이 대사 속에는 마약뿐만 아니라 사람의 이러한 마음이 종교와 신, 그리고 다른 것들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진다는 내용까지 포함한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3. 반전

 

 

 

이 드라마 최고의 반전은 바로 데이빗(유연석)의 죽음과 변기태(조우진)의 정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국정원 요원인 최창호(박해수)가 강인구 근처에 국정원 요원이 지키고 있을 거라고 해서 저는 처음에 데이빗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데이빗이 의심을 받아 갑자기 전요환에게 죽게 되고 이후 변기태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수리남은 또 다른 국면으로 내용이 전개가 됩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서 놀랐고 그만큼 잘 준비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칫 루즈해질 수 있는 전개를 이 반전을 통해서 바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4. 결말 해석

 

 

마지막 회에 다시 원래의 차 정비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강인구에게 최창호가 찾아와 전요환이 한 말을 강인구에게 전달합니다. 

 

 

<수리남 6화 대사 중>

최창호(박해수): 그런데 강인구 씨한테 말 좀 전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자기가 꼭 돌려받을 게 있다고. 무슨 야구 사인볼이라던가?
강인구(하정우): 이 짝퉁 사인볼?
전요환(황정민): 뭔진 잘 모르겠는데 자기가 정말 아끼던 거라고 하더라고요. 자기가 가진 거 중에서 유일하게 진짜라고

 

 

이후 강인구는 전요환이 줬던 야구공을 바라보면서 드라마가 끝이 나게 됩니다. 수리남을 끝까지 시청하신 분들은 이 야구공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야구공의 의미는 강인구에 대한 전요환의 믿음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요환이 강인구에게 박찬호 사인볼을 주면서 이 공은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말합니다. 사람을 잘 믿지 않는 전요환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진짜를 줬다는 것은 그만큼 강인구를 믿는다는 의미를 내포한 게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실제 조봉행 사건에서도 조봉행이 민간인 k 씨를 믿어서 잡힌 것이기 때문에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해석해보아도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그 사인볼로 행운이 강인구에게 갔으니 이제 자신에게 행운이 다시 오도록 돌려달라는 뜻이 될 수도 있긴 합니다. 

 

 

 


 

 

 

제가 드라마를 보면서 느낀 점 네 가지를 정리해서 이야기해봤습니다. 각자 보는 시각이 달라서 저와 다르게 보신 분도 많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좋은 한국 작품이 나왔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겠죠?

 

아직 수리남을 보지 못하신 분들은 꼭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한 번 더 볼 예정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