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8일 드디어 제가 손꼽아 기다리던 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가 개봉했습니다. 혹성탈출 4라고도 알고 계시는 이번 영화는 <혹성탈출 3: 종의 전쟁> 개봉 이후 무려 7년만에 후속작품이 나온 것인데요.
저는 혹성탈출 1~3부작 모두 너무 재밌게 감상했어서 이번 흑성탈출 4로 새롭게 시작되는 시리즈를 더욱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이번 영화는 흑성탈출 3부작까지 주인공으로 나온 유인원들의 진정한 왕 ‘시저’가 죽은 이후 300년 정도 지난 이후의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시저가 영화 전체에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컸기 때문에 그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역시나 영화를 감상하면서 시저가 그리워질 때가 있었지만, 한 편으로는 또 다른 주인공 ‘노아’는 어떻게 성장해갈 것인가 하는 궁금증도 생겼습니다.
이번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이후에 나올 시리즈들을 위한 빌드업의 역할을 하는 작품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떡밥들을 남기며 후에 나올 시리즈를 기대하게는 만들었지만, 정작 이 작품에 대한 평가를 그렇게 좋게 할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1. 줄거리
인간들의 교만하고 안일한 행동으로 지성과 언어를 잃어버리고 짐승과 같은 처지가 되어버리고, 원래 인간들의 자리를 유인원들이 차지하고 살아갑니다.
주인공 노아는 독수리를 키우는 부족의 일원으로 평화로이 살아가는 도중 한 사건을 계기로 다른 부족들에게 공격을 당하고 자신의 삶의 터전이 불타 없어집니다.
이후 끌려간 자신의 부족원들을 찾아 여정을 떠나게 되고 지난 과거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잘 알고 있는 ‘라카’를 만나면서 시저와 인간들에 대해서 듣게 됩니다. 그리고 지성이 남아있는 똑똑한 인간 ‘메이’도 함께 만나면서 동행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다른 부족의 재습격으로 라카는 인간 메이를 지키다 목숨을 잃고, 노아와 메이 둘이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갖고 현재 유인원들의 왕으로 굴림하고 있는 프록시무스 시저에 대항하여 싸우게 됩니다.
결국 노아는 자신들의 부족을 지켜내는데 성공하고, 메이는 현재 남아있는 인간들에게 가장 필요한 위성 보안키를 얻게 됩니다. 이후 메이가 노아에게 작별인사를 하면서 등 뒤로 총을 숨기고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메이의 목적은 인간들의 본래 위치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똑똑한 유인원인 노아는 추후에 자신들의 강력한 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제거를 하려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구해주고 시저의 상징 목걸이를 건네면서 인간과 유인원이 공존에 대해서 말하는 노아를 결국 제거하지 못하고 돌아가게 됩니다.
메이가 돌아간 곳에는 언어와 지성이 남아있는 인간들이 있었습니다. 위성 보안키를 통해서 다른 행성에 있는 또 다른 인간들과 통신을 할 수 있게 되고 인간들의 또 다른 반격이 시작될 것임을 암시하면서 이번 시리즈는 끝이 나게 됩니다.
2. 감상후기
이번 작품은 제가 상당히 기대를 갖고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기대 이하였던 것 같습니다. 전작들에 비해서 확실하게 좋아진 CG효과들로 눈이 호강하는 것 같았지만, 내용 전개나 개연성의 부분에서 많이 아쉽더라고요. 이번 영화에서 제가 뽑아 본 포인트 네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업그레이드 된 CG효과
유인원들의 얼굴 표정과 움직임을 표현한 것은 실제보다 더 실제 같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정도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아름다운 숲과 자연풍경들을 환상적으로 구현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황홀함까지 느끼게 해 줬습니다.
그래 내가 이렇게 눈호강 하려고 영화관에 와서 보는거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더라고요. 전체적으로 어두운 배경도 많이 등장하는데 이 것은 아직까지 베일에 쌓여있는 내용을 탐험하고 알아가는 것을 더 부각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둘째, 답답한 전개
극 초반에는 화려한 CG효과로 좋았지만 가면 갈수록 축 늘어지는 답답한 전개가 이어지고 무슨 자연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필요없는 장면들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고 할까요.
원래 저는 자연 다큐멘터리도 즐겨보는 편이지만 그것보다 더 지루하게도 느껴지더라고요. 중간 중간에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장면과 액션장면들도 있었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셋째, 노아의 방주
주인공의 이름 '노아'는 구약 성서 창세기에서 신의 뜻을 받아들이고 그대로 실행해서 신의 분노로 인한 홍수로부터 살아남은 그 노아를 떠오르게 합니다. 이번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이 '노아의 방주'의 이야기 모티브로 하여 만든 작품인 것 같습니다.
주인공 노아는 극 중에서 신으로 추앙받던 시저의 가르침을 중간중간에 항상 떠올립니다. "유인원은 뭉치면 강하다"라는 뜻의 본질을 노아가 잘 파악하였고, 결국 마지막 격납고 낭떠러지에서 프록시무스 시저와의 대결에서 이런 가르침을 실현하여 동족들과 독수리 모두가 힘을 합쳐서 프록시무스를 제압하고 자신의 부족들을 지키게 됩니다.
선대의 뜻을 잘 이해하고 실천한 노아와 그 무리만이 살아남게 되었죠. 구약성서에서 살아남은 노아처럼 말이죠.
유인원이 인간의 기술을 탐내고 그것을 이용하려다 분노한 메이가 그 모든 것들을 물에 잠기게 하는 것 역시 신의 뜻을 거슬러서 분노한 신이 홍수를 일으키는 것과 비슷한 연결고리를 가진 것 같습니다.
넷째, 우주로까지 펼쳐진 세계관
극 중 천체망원경으로 하늘을 보는 노아와 메이의 모습이 나옵니다. 이를 본 노아는 아주 놀라는 표정을 짓고, 메이는 슬픈 표정을 지으면서 서로 상반되는 모습을 보이죠.
또한 격납고에서 노아를 비롯한 무리들이 인간들이 남긴 물건들을 보면서 잠깐 천장에 걸려있는 행성을 보는 장면도 나옵니다. 과연 유인원들은 인간들이 탐험한 우주까지도 세력을 뻗쳐나갈 수 있을까요?
마지막 장면에서는 위성 보안키를 꽂으면서 다른 행성에 있는 인간들과 교신이 성공하면서, 인간들은 지구 내 어딘가에서 그리고 지구가 아닌 곳에서 이미 정착을 해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전까지 혹성탈출 1~3편까지는 지구 내에서 인간과 유인원들의 대립을 보여주었다면, 추후부터는 우주까지 그 세계관이 넓어져서 이야기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떡밥들을 남긴 시즌이라서 이번 작품은 실망스러웠지만 다음 시리즈가 기대되는 가장 큰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만약 아직 영화를 보시지 않은 분들은 쿠키영상이 있을지 궁금하실텐데요. 마지막까지 영화관에서 남아서 봤는데 결국 쿠키영상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어떤 짐승 소리만 잠깐 들르더라고요. 이 것이 다음 편에 나오는 역할에 대한 힌트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에 대한 간단 리뷰였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라서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과 다를 수 있지만 그냥 재미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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