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사진작가님을 아십니까? 사진을 취미로 찍고 계신 분들이라면 한 두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최민식 작가님은 대한민국 1세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가난한 서민들의 생활상을 담은 리얼리즘 사진을 통해 휴머니즘을 나타내고자 하였습니다. 저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고 가장 존경하는 분이기도 합니다.
취업준비로 힘들고 방황할 때 우연히 들린 전시회에서 최민식 작가님의 작품들을 봤습니다. 작품을 보면서 너무 큰 감동과 위로를 받았습니다. 저도 작가님과 같이 의미있는 사진을 찍어서 저와 같이 힘든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사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정말 은인같은 분입니다.
최민식 작가에게 사진이란?
여러분들에게 '사진'은 무엇입니까?
아마 깊게 생각해보신 적이 잘 없으실 겁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사진은 단순히 기록용, 추억을 저장하기 위한 도구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의 생각은 최민식 작가님의 작품과 책을 보고 달라졌습니다.
나는 꾸미거나 연출된 사진에는 흥미가 없다. 오직 직관으로 포착한 결정적 순간을 시각언어로 바꾸는 노력을 해왔다. 내 작품의 바탕에는 사진의 주제와 나 자신에 대한 경의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나의 사진들은 언뜻 보기에는 마음대로 찍은 것 같이 보이나 가장 일상적이고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진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진부해 보이는 사진이지만, 바로 그 안에 인생이 있다는 사실이 나를 한없이 매료시킨다.
최민식 작가님에게 사진이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결정적인 순간을 스냅숏으로 포착하여 그 속에서 삶의 의미와 인간애를 찾아내는 것이었습니다. 사진은 '카메라'가 만들지만 사진의 마음은 '사람'이 만든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사진은 사진을 찍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최민식 작가님은 사진을 통해 자신의 세상의 진실과 인간애를 표현하신 겁니다.
최민식 작가님의 대표작품 2가지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진입니다. 한 쪽 팔과 한 쪽 다리가 없이 신문배달을 하는 청년을 담은 사진인데, 삶을 위한 열정과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이 사진을 본 순간 스스로가 너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나는 많은 걸 갖고 있으면서 불평불만만 하고 무엇인가를 제대로 하려고 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눈물이 흘렀습니다. 저의 인생을 바꾼 사진이었습니다.
무엇인가를 간절하게 기도하는 소녀의 모습입니다. 기도는 우리가 의지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숭고한 행위입니다. 이런 의미를 빛과 그림자를 활용하여 질감을 묘사해 그 의미가 더욱 잘 표현 되었습니다.
최민식 작가님의 이러한 빛을 이용하는 기법은 램브란트,애덤스,카르티에 브레송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작가인 카르티에 브레송은 '작가의 정념과 빛과 구도와 감정이 일치된 순간'에 셔터를 눌렀다고 합니다. 최민식 작가님도 카르티에 브레송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했는데, 이 사진에서 잘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사진이란 작가가 자신이 이해하는 세계를 사진으로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사진을 보는 이들은 한 장의 사진을 보는 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사진작가의 철학을 보는 것이다.
최민식 작가님의 영향을 받아 사진을 3년정도 정말 열심히 찍었습니다. 지금은 회사에 다니면서 사진을 소홀이 하고 있는데, 다시 한 번 작가님의 말씀을 곱씹으면서 다시 사진을 찍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사진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고 사진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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